아이엠바이오로직스 “1.7조원 L/O는 예고편…2028년 ‘퀀텀 점프’로 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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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
- 2026-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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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하경식 아이엠바이오로직스 대표
- 파트너십 전략, 빅파마 아닌 ‘뉴코’ 선택…1.7조원 딜의 숨은 전략 주목
- 사노피 잡을 ‘이중항체’ 자신감…“단일항체 한계 극복, 효능·편의성 압도”
- ‘ePENDY’ 플랫폼 활용 ADC도 정조준
- “2036년에는 자가면역질환 분야서 글로벌 바이오 ‘톱티어’ 될 것”
하경식 아이엠바이오로직스 대표가 지난 20일 경기도 광교 본사에서 더바이오와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지용준 기자)
[더바이오 지용준 기자] “이번 기업공개(IPO)는 출발선입니다. 글로벌 자가면역질환 분야 톱(Top) 바이오텍으로 도약하기 위한 과정입니다. 2028년에는 기업가치의 ‘퀀텀 점프(Quantum Jump)’를 달성하겠습니다.”
하경식 아이엠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지난 20일 경기도 광교 본사에서 가진 <더바이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하 대표는 “2020년 창업 후 4년 만에 1조7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을 성사시켰다”며 “이번 코스닥 시장 상장은 최종 목표가 아니라, ‘글로벌 도약’이라는 승부에 도전하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3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아이엠바이오로직스는 HK이노엔(옛 CJ헬스케어) 연구원 출신인 하경식 대표가 2020년 설립한 항체신약 개발기업이다. 아이엠바이오로직스를 상장으로 이끈 핵심 동력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용 이중항체인 ‘IMB-101(이하 개발코드명)’이다.
앞서 아이엠바이오로직스는 2024년 6월 자사 파이프라인인 IMB-101과 IMB-102를 미국 네비게이터메디신(Navigator Medicines)에 총 12억6200만달러(약 1조70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L/O)하는 성과를 내며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이날 인터뷰에서 하 대표는 IMB-101의 임상2상 데이터가 도출되는 2028년을 기업가치의 변곡점이자 ‘퀀텀 점프’ 시기로 제시했다. 아울러 면역글로불린M(IgM) 기반의 플랫폼인 ‘이펜디(ePENDY)’를 항체약물접합체(ADC)와 안과질환 등으로 확장해 파이프라인의 폭을 넓히고, 2036년까지 독자 플랫폼 기반의 글로벌 톱티어(Top-tier) 바이오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로드맵을 밝혔다.
◇1.7조원 글로벌 L/O…“뉴코, 개발 속도가 다르다” 파트너십 전략 부각
아이엠바이오로직스의 경쟁력은 ‘파트너십 전략’에서 부각된다. 회사는 전통적인 빅파마 기술이전 대신 신설법인인 ‘뉴코(NewCo)’ 모델을 선택했다. 하 대표는 글로벌 빅파마가 기술이전 협상 과정에서 후기 임상 데이터를 요구한 데다, 자체 자본력만으로는 개발 속도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판단이 뉴코 선택의 배경이었다고 밝혔다. 뉴코 모델은 핵심 파이프라인을 별도 법인에 이전해 외부 자본 유치와 공동 개발을 동시에 추진하는 구조를 말한다.
하 대표가 특히 경계한 대목은 ‘우선순위’였다. 그는 “빅파마로의 L/O의 경우 초기 단계(Early stage) 물질은 수많은 파이프라인 가운데 하나(one of them)에 불과하다”며 “‘내부 예산 조정이나 전략 변화에 따라 우선순위가 밀릴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반면 아이엠바이오로직스의 L/O 파트너사인 네비게이터메디신에 IMB-101(네비게이터메디신 개발코드명 NAV-240)은 회사의 존립 이유이자 ‘전부(Everything)’에 해당한다. 하 대표는 “네비게이터메디신은 오직 이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RA캐피탈과 포비온 등 글로벌 톱티어 벤처캐피탈(VC)로부터 1억달러(약 1300억원)를 투자받은 조직”이라며 “조달 자금의 100%를 우리 약물 개발에 집중하는 파트너라는 점이 뉴코 모델을 선택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네비게이터메디신은 아이엠바이오로직스와 계약을 체결한 직후 호주와 미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임상을 추진하는 등 파격적인 속도전을 펼치고 있다. IMB-101은 ‘화농성 한선염(HS)’을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2상을 시작했다. 특히 IMB-102는 올해 ‘아토피 피부염’을 적응증으로 하는 임상1상 진입이 예고되고 있다.
하 대표는 “(우리가) 직접 (IMB-101) 개발에 나섰다면 임상 1건이 끝난 뒤 다음 단계를 준비하겠지만, 네비게이터메디신은 동시다발적으로 밀어붙인다”며 “(개발) 속도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빠르다”고 강조했다.
◇사노피 잡을 ‘이중항체’ 파이프라인…단일 기전 한계 극복
이날 하 대표는 다국적 제약사 사노피(Sanofi)와 정면승부를 통해 자가면역질환 시장의 선두주자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실제 아이엠바이오로직스와 사노피는 공교롭게도 ‘OX40L·TNF-α’ 이중항체와 ‘OX40L’ 단일항체를 두고 보이지 않는 기술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하 대표는 사노피의 OX40L·TNF-α 이중항체인 ‘브리베키믹’과 OX40L 항체인 ‘암리텔리맙’ 등 기존 파이프라인의 공백 영역을 IMB-101과 IMB-102가 정밀하게 겨냥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양사가 공통적으로 겨냥하는 핵심 타깃인 ‘OX40L’을 두고 “면역시스템이라는 거대한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지휘자”라고 정의했다. 단순히 말단 염증을 억제하는 수준을 넘어, 면역반응의 상위 단계에서 질환의 발생과 진행을 근본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핵심 축이라는 의미다. 실제로 OX40L은 면역반응을 주도하는 ‘T세포’의 생존과 증식을 조절하는 핵심 ‘스위치’로 여겨진다. OX40L 경로를 차단할 경우 과도하게 활성화된 T세포 반응을 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아이엠바이오로직스의 주력 파이프라인인 OX40L·TNF-α 이중항체 IMB-101은 사노피의 딜레마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는 게 하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사노피의 단일항체(암리텔리맙)는 안전성은 좋지만 효능이 아쉽고, 브리베키믹은 효능은 좋지만 ‘나노바디’ 구조 탓에 2주에 1번 투여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반해 IMB-101은 ‘염증’과 ‘면역반응’을 동시에 잡는 이중 기전으로 효능을 극대화하면서도, 완전한 항체(IgG) 구조를 유지해 ‘8주 1회 투여’가 가능하다고 하 대표는 강조했다. IMB-101은 효능과 환자 편의성(Convenience)을 모두 잡은 셈이다.
아이엠바이오로직스의 후속 파이프라인인 OX40L 항체 IMB-102 역시 사노피의 암리텔리맙을 겨냥한 ‘계열 내 최고(Best-in-Class)’ 전략을 취하고 있다. IMB-102는 암리텔리맙이 입증한 ‘3개월 1회 투여’라는 압도적인 편의성은 그대로 가져가면서, 타깃 결합 방식의 차별화를 꾀했다는 게 하 대표의 설명이다.
하 대표는 “IMB-102는 사노피의 약물과 작용기전은 같지만 결합 부위와 방식이 달라, 자체 비교 실험에서 더 우수한 효능과 안전성 데이터를 확인했다”며 “아토피 피부염 등 만성 질환에서 가장 안전하고 오래가는 치료옵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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